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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건축가들과 LC2 Sofa, 살아 있는 디자인 가구

by usunnyday 2025. 11. 5.

20세기 디자인과 건축의 경계에서 태어난 '기능과 조형의 만남'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가구 중 하나가 바로 LC2 Sofa입니다. Le Corbusier, Pierre Jeanneret, Charlotte Perriand라는 세 거장이 만나 설계한 이 소파는 단순히 안락함을 위한 가구를 넘어, 건축가의 철학이 응결된 오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LC2 소파

 

이 글에서는 LC2 Sofa가 탄생하기까지의 내용과 현대의 시선, 그리고 실제로 구매 시 검토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명의 건축가들

20세기 초,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건축과 디자인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Le Corbusier, Pierre Jeanneret, 그리고 Charlotte Perriand라는 세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녔지만, "기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디자인"이라는 공통된 신념 아래 모였습니다.

 

Le Corbusier (르 꼬르뷔지에)는 1887년 스위스 라쇼드퐁(La Chaux-de-Fonds)에서 태어나,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선언, "집은 거주하는 기계다(A machine for living in)"는 건축을 단순한 미학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담는 구조적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을 보여줍니다. 이 사고방식은 그의 건축뿐 아니라 그가 설계한 가구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그에게 가구란 단순한 실내 장식이 아니라, 건축적 질서와 인간의 신체가 만나는 지점이었습니다.

 

Pierre Jeanneret (피에르 잔느레)는 르 꼬르뷔지에의 사촌이자 평생의 협력자로, 건축과 가구 설계의 모든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기술적 정확성과 구조적 감각이 뛰어났고, 르 꼬르뷔지에의 철학을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데 탁월했습니다. 특히 인도 찬디가르(Chandigarh) 도시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그의 건축적 접근은, 구조와 기능의 조화를 향한 두 사람의 공통된 신념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Charlotte Perriand (샤를로트 페리앙)은 1903년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예술장식학교(École de l’Union Centrale des Arts Décoratifs)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녀는 금속, 가죽, 유리 같은 현대적 재료를 실험적으로 다루며 '기계 시대의 가구'라는 개념을 탐구했습니다. 1930년대 이후에는 일본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산업적 디자인 안에 인간적인 따뜻함과 유기적 형태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 르 꼬르뷔지에 팀이 결성되었고, 그들의 가구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감성적 균형을 갖춘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세 사람은 1928년부터 1930년 사이, 'LC 가구 컬렉션'을 공동으로 설계하며 모더니즘 가구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들에게 가구란 단순히 앉고 쉬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이 만나고 대화하는 구조물이었습니다.

 

1929년 파리의 ‘Salon d’Automne(가을 살롱)’에서 공개된 'LC 가구 컬렉션'은 기존의 장식적 가구 개념을 완전히 뒤집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작품, LC2 Sofa가 있었습니다. 이 소파는 산업 시대의 기술과 인간의 감성을 연결한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가장 현대적인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C2 Sofa

LC2 Sofa의 매력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튜브 스틸 프레임이 커다란 쿠션을 감싸는 구조"라는 새로운 방식의 가구로, 기능적 구조와 시각적 조형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가구이기 때문입니다.

 

"쿠션즈 인 어 케이지(cushions in a cage)"는 ‘프레임이 쿠션을 품고 있는 의자’라는 의미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소파는 목재 프레임 내부에 쿠션을 숨겼다면, LC2는 그 구조를 과감히 드러내며 미학적 요소로 변환했습니다. 가늘고 매끈한 스틸 프레임이 외곽을 이루고, 네 개의 쿠션이 그 안에 단정히 끼워 넣어지는 형태. 이 대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바로 LC2의 본질적인 미학입니다.

 

프레임은 크롬 도금 혹은 도장된 강관으로 제작되어, 빛을 받으면 선이 섬세하게 반사됩니다. 이 선은 단단하지만 무겁지 않고, 공간 속에서 마치 공기를 그리는 듯한 가벼움을 만들어 냅니다. 쿠션은 천연가죽이나 고급 패브릭으로 마감되어, 재료의 질감이 선과 면을 부드럽게 이어줍니다. 사용자는 마치 프레임 안쪽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 몸을 맡긴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LC2는 구조적 안정감과 심리적 포근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특수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소파는 미학보다 인체공학적 배려에 초점을 맞춘 가구라는 데 있어 특별합니다. LC2의 좌석은 다소 직립에 가까운 각도를 유지해 오래 앉아도 피로가 적습니다. 시트의 깊이는 얕고 탄탄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쿠션 내부는 고탄성 폼과 화이버 소재가 혼합되어 있어, 처음에는 단단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 맞게 부드럽게 변형됩니다. 그 덕분에 오래 사용할수록 자신에게 맞는 착석감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디자인 가구

LC2 Sofa는 단순히 1920~1930년대 모더니즘의 유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생산되고, 전 세계의 공간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살아 있는 디자인 가구'입니다. 오늘날 이 소파는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 브랜드 Cassina(카시나)를 통해 정식 라이선스로 제작됩니다.

 

Cassina는 르 꼬르뷔지에 재단(Fondation Le Corbusier)과의 협약 아래, 오리지널 도면과 규격을 기반으로 세밀하게 복원된 제품만을 정품으로 인정하여 생산합니다.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공정은 이탈리아 메데아(Meda)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각 프레임의 굴곡, 쿠션의 각도, 재봉의 간격까지 오리지널 사양에 맞춰 철저히 검증됩니다. 이런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LC2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는 공식 리프로덕트(Re-Edition)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LC2는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적'으로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디자인의 형태가 아니라 철학이 시대를 초월했기 때문입니다. 르 꼬르뷔지에가 강조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원칙은, 오늘날의 미니멀리즘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는 가구를 장식적인 오브제가 아닌, 인간의 삶을 담는 구조적 도구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LC2는 단순한 휴식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둔 건축적 사고'의 축소판으로 해석됩니다.


LC2는 단순한 가구가 아닙니다. 저는 이 소파를 처음 봤을 때 “가구라기보다 하나의 구조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선과 면의 힘, 군더더기 없는 비례, 그리고 인간의 몸을 고려한 구조적 착석감. 100년 전 디자인이 지금의 집과 오피스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LC2 위에 앉는 순간, 단순히 소파에 앉는 것이 아니라 르 꼬르뷔지에·잔느레·페리앙이 만들었던 건축적 사고 위에 앉는 것과 같습니다.


구매 전 참고 정보

LC2 vs 모던 스타일 소파 비교

항목 LC2 미노티(Hamilton) Flexform(Soft Dream)
좌석 깊이 약 700mm 약 1040mm 약 940mm
착석감 단단·구조적 부드럽고 여유로움 매우 편안함
분위기 건축적·미니멀 호텔 스타일 홈리빙 중심
존재감 강한 구조미 우아하고 부드러움 편안·프리미엄

 

LC2 Sofa 장점

  •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림
  •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트렌디한 구조미
  •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 내구성과 디테일이 뛰어남 (Cassina 정품 구매 시)

LC2 Sofa 단점

  • 푹 꺼지는 소파를 원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음
  • 등받이 높이가 낮아 기대고 쉬는 용도에는 아쉬움
  • 가죽 버전은 계절에 따라 온도차 느껴짐
  • 사이즈 대비 앉을 수 있는 면적이 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음

추천 공간

  • 미니멀 인테리어
  • 콘크리트·스틸·유리 소재 중심의 공간
  • 벽면이 깔끔한 하얀/그레이 공간
  • 호텔식 모던 거실
  • 오피스 라운지

관리 팁

  • 가죽은 계절에 따라 컨디셔너 사용
  • 금속 프레임은 마른 천으로 관리
  •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기
  • 러그와 함께 배치하면 공간이 안정됩니다

정품 인증 확인 방법

  • Cassina 공홈에서 정품 인증 제품 구매, 혹은 정품 가격 확인 후 구매
  • Cassina 로고 각인
  • 시리얼 넘버 플레이트
  • 정품 증명 카드
  • 쿠션 내부 라벨(‘Cassina iMaestri’)
  • 프레임의 용접 라인 퀄리티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LC2는 "편안한 침대형 소파"가 아니라 "바른 자세에 맞는 건축적 소파"로 탄탄하고 허리를 잘 받쳐주는 소파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가구입니다. 또한, "대화하는 공간, 접객 공간, 넓은 거실의 중심, 과한 착석감을 원하지 않는 미니멀 공간"에 배치하고자 하는 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