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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속의 고양이 (해충 퇴치 전문가, 문인과 선비들의 고양이 사랑,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

by usunnyday 2025. 10. 20.

고양이는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반려동물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비롯한 옛날 우리 조상들도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정서를 공유했습니다.

조선시대풍의 고양이가 쥐를 잡는 이미지

 

이번에는 우리 조상들이 고양이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 생활 속에서 고양이가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그에 얽힌 일화들을 살펴보며 과거의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해충 퇴치 전문가

고양이는 조상들의 일상에서 고양이는 현대의 해충 퇴지 전문가 세스코처럼 해충을 잡는 유용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가나 서당, 관청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쥐를 잡도록 했는데, 이는 단순한 방역 차원을 넘어 곡식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전라도나 경상도 농가에서는 고양이가 집안의 수호신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 곡식을 지켜주는 덕에 농가의 안녕이 유지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한편,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 등 조선시대 문헌을 보면, 설이나 정월대보름 같은 절기에는 고양이에게 특별한 대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고양이가 그 해 쥐를 잘 잡아주길 바라는 의미였죠. 이는 단순한 동물로서의 인식을 넘어 고양이가 복과 안녕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문인과 선비들의 고양이 사랑

조선시대의 일부 문인들 중에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애지중지 키운것처럼 보이는 관련 기록들도 더러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고양이의 신비로운 성격과 품위 있는 태도에 매료되어 함께 생활하며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민간에서 전해내려온 시조 중엔 몇몇 무명 시인들은 고양이를 주제를 시를 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요히 앉은 자태는 선비와 같고 쥐를 잡는 날렵함은 장수와 같다"   -  [민간 시조 : 묘를 읊은 시조]


 

또한 '청구영언' 등의 구전 시가에서도 고양이를 비유한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매를 "고양이 눈처럼 맑다" 등으로 표현하고 고양이를 신비롭고 매혹적인 존재로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눈매 고양이 같고, 그 걸음 호수 물결 같아 사람이라 하오마는 도깨비인 줄 알겠네"   -   [청구영언]


이 외에도 다양한 문헌을 확인해보면 조선 선비들과 문인들에게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사색과 휴식, 그리고 정서적 위로와 영감을 주는 동물이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그림인 '묘화(猫畵)'에서도 고양이가 정좌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학문과 고요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고양이를 단순한 가축 이상으로 인식했던 조상들의 관점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3.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

민강신앙을 들여다 보면, 고양이는 단순한 동물을 넘어 신앙적인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검은 고양이나 삼색 고양이는 액운을 막아주거나 재물을 불러오는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설화와 구전 이야기 속에 그대로 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밤마다 나타나는 검은 묘 한 마리, 그 걸음마다 도깨비는 숨고 병은 가셨다 하네"   -  [몽유록]


 

전라도 지역에서는 밤에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조상의 방문을 알리는 신호라는 이야기가 있으며, 경상도 지방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집에 들이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이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일부 지역에서 존재했습니다.


 

"묘는 고귀하니, 배수보다 낫도다 하며 초혼하듯 술을 따르니, 그 자식도 어리둥절하여 묻더라"   -  [호동서락 中]


 

특히 고양이가 죽었을 때는 가족처럼 장례를 치러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여겼다는 뜻입니다. 조선 후기의 일기나 야담에 이런 사례가 기록되어 있어 당시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신앙적 인식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조상들은 고양이를 단순히 귀엽고 예쁜 동물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자, 집안의 수호자, 그리고 정서적 위로의 존재로 여겼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고양이와의 공존은 오늘날 반려묘 문화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지금의 반려동물 문화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전통에서 이어진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당신 곁의 고양이도, 어쩌면 옛 조상들의 기억을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