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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Italia의 대표 아이콘,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

by usunnyday 2025. 11. 17.

이탈리아 가구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B&B Italia입니다.

단순히 '고급 가구 브랜드'가 아니라 근대 가구 디자인을 산업적·조형적으로 완성한 브랜드이자

'이탈리아 모더니즘'을 전 세계에 전파한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탈리아 모던 디자인의 역사를 만든 브랜드, B&B Italia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B&B Italia

 

1966년 이탈리아 북부 코모 지방에서 Piero Ambrogio Busnelli(피에로 암브로조 부스넬리)가 설립한 B&B Italia는 기존의 장인 중심 가구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생산·기술·혁신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이탈리아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버스넬리는 "가구도 산업 제품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공장 시스템과 첨단 설비를 도입했고 이는 곧 B&B Italia의 가장 큰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 혁신의 시작 - 콜드 폼(Cold Foam) 기술

1960년대 가구 시장은 대부분 스프링 구조의 쿠션과 목재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B&B Italia는 기존의 방식에 새로운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콜드 큐어 폴리우레탄 폼(Cold Cure Polyurethane Foam)을 활용한 소파와 체어를 개발했습니다. 거대한 몰드에 폼을 주입하고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이 구조는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유기적인 곡선과 조각 같은 실루엣을 구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기술 덕분에 B&B Italia는 단순히 '예쁜 소파'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내구성과 탄성, 조형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 시도의 결과로 태어난 여러 제품이 오늘날까지 디자인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업 디자인' 개념을 현실로 만든 브랜드

Busnelli는 디자이너를 단순 외주가 아닌 제품 개발의 공동 창작자(co-creator)로 존중했습니다. B&B Italia는 초기부터 세계적인 건축가·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이는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 Gaetano Pesce(가에타노 페세)
  • Mario Bellini(마리오 벨리니)
  • Antonio Citterio(안토니오 치테리오)
  • Patricia Urquiola(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이 디자이너들은 B&B Italia를 위해 실험적인 형태와 구조를 제안했고 기업은 이를 산업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결과 B&B Italia는 "산업 생산 + 예술적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고 지금도 그 철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 아이콘

B&B Italia는 반세기 동안 수많은 명작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아이콘들이 있습니다. 세계적 클래식으로 인정받는 대표 아이콘들을 살펴보면 브랜드의 방향성을 볼 수 있는데요, 아래서 살펴보겠습니다.

B&B Italia 의 대표 제품 5종이 배치된 공간의 이미지

 

Up Series (Gaetano Pesce, 1969)

1969년 발표된 Up 시리즈(UP5_6)는 가구라기보다 하나의 설치미술에 가깝습니다. 압축된 폼을 진공 포장해 배송하고 사용자가 포장을 열면 공기와 만나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는 구조는 당시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UP5 체어와 UP6 오토만은 여성의 몸과 공 모양의 오브제를 통해 여성의 억압과 자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형태적으로는 유려한 곡선과 풍부한 볼륨 덕분에 앉았을 때 몸을 감싸는 편안함을 주고 시각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작품은 MoMA, Victoria & Albert Museum 등 세계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으며 지금도 B&B Italia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힙니다.

 

Le Bambole (Mario Bellini, 1972 / 2022 Reissue)

Le Bambole(레 밤볼레)는 마리오 벨리니가 1972년에 발표한 소파 시리즈로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소파"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목재 프레임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쿠션 덩어리만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두툼한 볼륨과 여유로운 실루엣 덕분에 사용자는 몸을 소파 속으로 파묻는 듯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22년 B&B Italia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Le Bambole를 다시 리이슈 했습니다. 리사이클링 소재와 개선된 내부 구조를 적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오리지널의 풍부한 볼륨감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 재출시 이후 Le Bambole는 인스타그램과 인테리어 매거진에서 다시 자주 등장하며 MZ세대까지 팬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Charles Sofa (Antonio Citterio, 1997)

한국에서 특히 유명한 B&B Italia 제품이 바로 Charles Sofa(찰스 소파)입니다. Antonio Citterio가 디자인한 이 소파는 낮고 긴 프로파일, 슬림한 알루미늄 다리, 균형 잡힌 쿠션 비례로 현대 거실 소파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평가받습니다. Charles는 다양한 모듈 조합이 가능해 작은 아파트부터 큰 리빙룸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옆으로 길게 뻗은 카우치 모듈이나 코너형 구성도 인기가 높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과장된 장식 없이 깔끔한 직선과 얇은 다리로 가벼운 시각적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 앉았을 때는 안정된 착좌감을 제공합니다. 세계 곳곳의 하이엔드 리빙룸 사진에서 Charles를 자주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Husk Chair (Patricia Urquiola, 2011)

Husk Chair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라운지체어로, "몸을 감싸는 껍질(husk)"이라는 이름처럼 구조와 쿠션의 레이어가 인상적입니다. 다각형으로 나뉜 패널 형태의 쉘 안에 부드러운 패드를 끼워 넣은 구조로, 시각적으로는 다소 조각적이지만 앉았을 때는 등에 밀착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쉘은 견고한 플라스틱 또는 목재, 내부 쿠션은 다양한 패브릭·가죽으로 선택할 수 있어 공간 콘셉트에 따라 개성을 부여하기 좋습니다. 라운지체어·다이닝 체어·하이백 버전 등 여러 변형이 존재하며 호텔 라운지나 고급 주택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

B&B Italia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식 수입사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공식적으로 접할 수 있고 일부 편집숍에서도 한정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공식 수입사 - 두오모(DUOMO)

한국에서 B&B Italia를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곳은 두오모(DUOMO)입니다. 두오모는 B&B Italia의 공식 파트너로, 정식 라이선스 제품만을 취급하며 AS 및 정품 인증을 제공합니다. 국내 보유 재고 외에도 이탈리아 본사에서 주문 제작 방식으로 들여오는 옵션도 제공하기 때문에 색상·마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서울 청담 쇼룸 & 플래그십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는 B&B Italia와 Maxalto 컬렉션을 함께 전시하는 플래그십 쇼룸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Charles Sofa, Le Bambole, Husk Chair, Up Series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요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 주거공간을 연상시키는 연출이 많아, "사진 속에서 보던 그 소파가 내 집에 들어왔을 때 어떤 느낌일지"를 가늠해 보기 좋습니다.

 

리빙 편집숍과 팝업 전시

라움, 분더샵 리빙, 기타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에서도 B&B Italia의 일부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Charles나 Husk 같은 대표 모델을 중심으로 전시하지만, 특정 시즌에는 Up Series나 특이한 컬렉션을 가져와 팝업 형태로 선보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국내 리빙 편집몰과 수입사 사이트에서 견적 문의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B Italia는 단순히 고급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디자인의 역사를 직접 써 내려온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많은 가구 브랜드가 '장인정신'을 강조하지만 B&B Italia는 장인정신에 더해

산업 기술과 조형적 실험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B&B Italia의 제품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형태가 단순해 보여도 실루엣 하나하나에 엄청난 기술과 연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렇듯 소파의 비례, 다리의 위치, 쿠션의 두께까지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어 실제로 공간에 배치했을 때 놀라운 균형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질리지 않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과한 장식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유행이 바뀌어도 여전히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의자나 소파 하나가 공간 전체의 무드를 결정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B&B Italia는 가장 확실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중 Charles Sofa와 Up Series는 "왜 이 브랜드가 수십 년 동안 계속 사랑받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가구는 단순히 앉는 물건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취향을 담는 그릇입니다.

B&B Italia는 그 그릇을 누구보다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드는 브랜드이고,

그래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탈리아 모던 디자인의 기준"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